이번 협업에서 나는 세이모우 내부에서 만든 옷을 재료로, 마드라스 원단으로 만든 패치워크 셔츠를 중심으로 다섯 점의 의상을 제작하였다.
웨이스트 코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웨이스트 코트의 앞면 플래킷에는 흥미로운 특징이 있었다. 플래킷의 곡률이 겹쳐서 그 사이에 흥미로운 간격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틈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경계를 상기시켰고, 그것이 웨이스트 코트를 브라렛으로 변형시킨 이유 중 하나였다. 뒷면은 티셔츠 원단을 재단하여 만든 실로 엮어 만들었다. 이 브라렛은 플래킷의 곡률에 의해 생긴 틈으로 입는 사람으로 하여금 속옷이 비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스커트
이 스커트에는 비밀이 있다. 자카드 스커트에 부착된 테리 패브릭 패널은 스웨트셔츠 소매의 패턴을 약간 변형하여 제작되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 스커트는 밑단에 소매가 달려있는 형태이다. 소매의 물결치는 움직임은 스커트의 허리밴드로 중심이 잡혀지며, 이는 우아함을 떨쳐버릴 수 없는 자카드 패브릭 원단 고유의 분위기를 중화시킨다. 이 스커트는 편안함을 원하지만 우아함을 희생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대안책이기도 하다.
데님 스커트
청바지를 데님 스커트로 바꾸는 것은 의복 변형의 가장 잘 알려진 진부한 방법중 하나로 보일 수 있다. 청바지를 치마로 만들고 싶은 충동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친숙함 때문이다. 나는 옷을 만들 때 흠잡을 데 없이 완성된 결과물 아래에 있는 불완전한 흔적을 찾아내는 데서 만족감을 느낀다. 그래서 기계로 촘촘하게 꿰매어진 이 청바지를 마주했을 때, 나는 부모님이 하와이에서 가져온 바비 인형의 찢어진 옷을 수선하기 위해 천 조각을 꿰매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 인형옷의 꽤 뻣뻣한 천에 꿰맨 스티치의 실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꿰맨 부분을 크레용으로 색칠했다. 이 치마의 앞과 뒤에 있는 체인 스티치는 그 크레용 색을 기억나게 할지도 모른다.
티셔츠-바지 / 바지-티셔츠
이 티셔츠 바지 또는 바지 티셔츠는 문자 그대로 티셔츠와 바지로 착용할 수 있다. 옷은 바지의 뒷주머니를 통해 티셔츠와 바지를 연결하지만,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티셔츠로도 볼 수 있다. 누군가가 이 옷을 입는 다면 그 착용자가 이것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티셔츠로 인식할 것인지, 아니면 주머니에 티셔츠를 붙인 바지로 인식할 것인지 궁금하다.
티셔츠 (잃어버린 양말)
Sehikyo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인 "The Missing Sock, 2024"는 옷을 포털로 사용하여 양말 한 켤레를 분리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나중에 일본 가나자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세이모우의 티셔츠에 부착된 다른 양말은 어디에 있을까? 누군가가 이 옷을 입으면, 우연히 그 양말을 신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프로젝트는 로맨틱한 측면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세이모우와 함께한 작업은 세이모우의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