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서머 니트 에디션, 도쿄, 일본
by KimSeohee
Studio Tokyo
Summer knit edition, 2026
a conversation with Seohee
directed and filmed by Katharina Arwen

2026년 5월, Tokio Art Book Fair에서 Katharina Arwen이 내가 만든 진 《The Wedding Dress After Midnight》를 구매하며 우리는 처음 만났다. 독일 출신인 그녀는 현재 밀라노와 도쿄를 오가며 사진가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작은 진 한 권에서 시작된 만남은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긴 대화로 이어졌다. 그녀는 내가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운영해온 방식에 관심을 보였고, 나는 그녀의 사진 속에 공존하는 고요함과 펑크적인 긴장감에 끌렸다(그녀가 이 감상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SEHIKYO의 Summer Knit Edition을 준비하던 시기였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보자고 제안했다. 촬영 전까지 우리는 코엔지와 카구라자카의 헌책방, 카페, 이자카야를 오가며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와 있을 때는 이상하리만큼 편안했고, 평소보다 조금 더 솔직해지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영상은 작업실에서 이어진 우리의 대화를 그대로 담기로 했다. 옷을 만드는 일, 옷을 입는 일,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우리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방식의 촬영이 처음이라 목소리에 미묘한 긴장이 묻어 있었지만, Katharina의 편안한 디렉팅 덕분에 금세 대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지금의 생각을 5분 안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 대화가 각자의 방식으로 옷과 패션을 다시 바라보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영상에 등장하는 SEHIKYO의 Summer Knit Edition은 곧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