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ipes in practice: i love stripes, 2025, Tokyo, JPN

줄무늬 실험: 나는 줄무늬를 좋아해, 2025, 도쿄, 일본

by KimSeohee

Stripes in practice: i love stripes, 2025


Stripes in Practice: i Love Stripes 프로젝트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착용자의 움직임과 제작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탐구하는 시리즈 작업이다.

역사적으로 스트라이프는 사회적 규율, 위계, 혹은 저항의 상징으로 기능해왔다¹. 이 프로젝트는 그 상징성을 니트라는 유연한 매체를 통해 실천적으로 풀어낸다. 니트는 반복적인 제작 방식과 구조적 탄성을 동시에 지닌 재료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규칙성을 담으면서도, 그것이 얼마든지 변형될 수 있음을 몸으로 보여준다.

패션 이론가 Joanne Entwistle²은 옷이 단순한 외피가 아니라 몸의 움직임과 착용 방식에 따라 형태와 의미가 달라지는 상호작용적 요소라고 설명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스트라이프는 정해진 디자인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니트 위에서 몸을 따라 늘어나거나 틀어지며, 착용자와 함께 움직이는 패턴이 된다.

Kate Fletcher와 Mathilda Tham은 Earth Logic³에서 패션이 지속 가능성을 표방하는 수준을 넘어, 성장 중심의 구조 자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프로젝트는 그 주장을 제작 방식으로 실천한다. 표준화된 공정 대신 손으로 직접 짜는 과정을 택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규칙성과 실수를 교정하지 않고 오히려 디자인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완벽한 규율 속에서는 작은 어긋남이 더 도드라진다. 이 프로젝트는 바로 그 지점에 주목한다. 일정한 간격으로 정렬된 스트라이프는 규칙성을 상징하지만, 직조 과정에서 생긴 예상치 못한 오류는 패턴을 흐트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수는 숨겨야 할 결함이 아니라, 제작의 흔적이자 이 작업을 이루는 감각적인 요소다.

결국 이 프로젝트가 하려는 것은, 옷을 '입기 위한 옷'에서 '경험하는 옷'으로 확장하는 일이다. 정해진 규칙을 따르되 그 안에서 자유롭게 변주하고, 우연과 실수 속에서 작은 재미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이 수작업 프로젝트가 스트라이프 패턴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옷들은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형태로 이어질 예정이다.

 

 

¹ Michel Pastoureau, The Devil’s Cloth: A History of Stripes and Striped Fabric, trans. Jody Gladding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01), 15.

² Joanne Entwistle, The Fashioned Body: Fashion, Dress and Modern Social Theory (Cambridge: Polity Press, 2000), 34–37.

³ Kate Fletcher and Mathilda Tham, Earth Logic: Fashion Action Research Plan (London: The J J Charitable Trust, 2019), 12–15.

 

 


 

 

 

 

 

 

 

 

 

 

 

 

 

 

 

 

 

 

 


Model: Sei 
Photo: Sehikyo